김성택 지음 (한국경제신문i)
돈 vs 여유로운 삶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나는 친구들과 수다의 끝에는 힘든 월급쟁이 삶을 벗어나 카페나 펜션 하나 차려서 여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하곤 했었다. 그때 친구 한 명이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카페일도 녹록지 않은 일임을 열변을 토한 기억이 있다. 부모님 친구분 중에는 은퇴한 뒤 전원주택을 지어 펜션을 운영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그분도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세상에 쉬운 일 하나도 없다고 하시며 정말 가지각색의 손님들이 많다고 힘들어하셨다. 그런데 나뿐만 아니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펜션 사업에 대해 로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 한 채 지어놓고 사람들한테 빌려주면 돈도 벌고 주말에만 사람 상대하면 되니 주중에는 여유로울 것이니 이만한 게 없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항상 예상을 빗나가기 마련이다. 책의 저자는 목적부터 분명하게 하길 권한다. 돈이 목적일까? 아니면 여유로운 삶이 목적일까? 둘의 관계가 따로 보거나 그중 하나를 선택하기는 어렵지만 나의 환경에 최대한 적합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 명확하게 하고 넘어갈 부분이다. 펜션으로 돈을 벌 수는 있지만 한계가 있으므로 그보다는 여유로운 시간에 초점을 맞추고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펜션을 로망만 가지고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 반대로 돈에만 욕심을 낸다면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소상공인 진흥원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자면 요식업 월평균 순수익이 199만 원이지만, 숙박업의 월평균 순수익은 378만 원이다. 적당히 힘을 빼고 적절히 삶과 펜션 사업의 균형을 찾는다면 분명 매력적인 사업에는 틀림없다.
펜션 창업 노하우
펜션은 아름다운 집을 멋지게 만들어 놓으면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사업이 절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숙박 예약을 하는 사람들 즉 현재의 고객들은 해외 방문 등 경험이 많은 사람들로 소비를 하는 데 있어서 까다롭고 현명한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만족하는 펜션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할까? 투자금의 한계가 없는 사람이면 모를까 새로운 펜션을 짓기가 힘들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1세대 펜션을 매매하거나 임대하여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1세대 펜션은 시간, 돈, 노동력 그것이 무엇이든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계획이다. 먼저 목표 수익을 정하면 투자 규모, 펜션의 규모, 영업 방향을 정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숙박료를 책정하고 숙박료에 준하는 디자인과 콘셉트를 정하면 된다. 그렇게 건물이 준비가 되면 창업 시기를 결정한다. 특별한 실내시설을 보유한 펜션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펜션은 여름 시즌이 성수기이다. 그렇게 때문에 창업은 6월 초를 기준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침구류, 냉장고 등 소품 준비, 홈페이지 제작, 각종 신고, 광고 등록 등 대략 2달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미리 계획한다. 펜션의 콘셉트는 위치한 곳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디자인과 형태에 따라 나뉠 수도 있다. 커플 또는 키즈 등의 영업 대상에 따라 콘셉트를 나눌 수 있다. 몇 장의 사진과 짧은 한 줄의 문장만 읽어도 소비자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콘셉트로 정한다. 그 외에도 독채펜션, 풀빌라, 키즈 펜션 창업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펜션도 마케팅 시대
펜션 첫 세대는 나이 지긋한 분들이 은퇴 후 노후로 시작한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이 이 사업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 창의 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사잠님들을 상대해야만 하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집만 지어 놓으면 손님이 찾아오는 시스템이 절대 아니다.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는 마케팅이 거의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스마트폰이나 온라인에 친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라면 덜컥 겁부터 날 수 있다. 사실 우리 어머니도 그러시다. 펜션을 운영하려면 이제는 SNS 활용 능력은 필수이다. SNS가 능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대행업체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모른다면 대행업체에 정확한 오더를 할 수 없다. 마케팅까지는 어렵더라도 SNS 활용 방법 정도는 익혀놓는 것이 중요하다. 펜션 사업에서 여름 시즌의 영업은 1년 중 대부분의 매출을 일으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광고 등 마케팅을 여름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을 권장한다. 펜션 예약이 거의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홈페이지 제작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건물을 멋지게 지어 놓고 전문적이지 않은 사진 사용으로 높은 수준을 보여줄 수 없다면 참 안타까울 노릇이다. 신중하게 홈페이지 제작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 네이버 광고, 제휴광고, SNS 광고 등을 적절히 사용하여 끊임없이 소비자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노출하도록 유료 광고를 집행해야 한다. 펜션 사업에 대한 단순 호기심으로 선택한 책이지만 사업 정보 외에 인생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저자가 만든 유튜브 채널(김성택 tv)도 있으니 펜션 사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유튜브로 가볍게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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