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복남 지음 (베가북스)
나는 어느 집안에나 하나씩은 다 있을법한 주식 하다 망한 친척의 영향으로 주식은 절대 손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세뇌되며 커왔다.
이런 내가 코인을 처음 접했을 때 이거 시작하면 집안 다 망하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점심시간, 티타임 할 것 없이 사람 둘 이상만 모이면 투자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코인의 코자도 모르는 나도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알 정도였다. 회사 후배가 요즘 투자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월급만 받아서는 노후가 가망이 없다고 했다. '그럼, 투자를 시작해야 하나?' 이제껏 투자의 대한 나의 생각을 점검해봐야 했다. '그런데 왜 가상화폐지? 말 그대로 가상이면 이거 진짜 있긴 한 거야?'
망설이고 있는 나를 본 회사 후배가 코인 관련 유튜브 채널 몇 개를 소개해주었다. 반신반의하며 유튜브를 본 나는 확신했다. '이거 돈 되겠는데? 무조건 시작해보자!'
코인도 공부를 하나요?
유튜브 코인 채널을 보며, 무지성 정보들로 몇 개의 코인을 매수했다. 10% 이상씩 올랐다. '와! 이런 거구나.'하고 생각하고 3개월을 무식하게 버틴 결과 -50%가 되었다. 처음 든 생각은 '아, 역시 옛날 말 틀린 거 없구나. 이러다 망한다.'였다. 그러나 이미 시작한 이상 돈만 잃고 나올 수 없었다. 그래서 코인 관련 서적을 찾아보았고,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예약 구매를 했다. 바로 '성공하는 코인투자' 책이다. 책은 비교적 쉽게 읽혔다. 코인을 매수/매도하며 나는 단 한 번도 염두하지 않은 거시적인 흐름을 읽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주식은 회사의 재무상태, 제품, 생산시설 등의 구체적인 뒷받침이 있지만, 실체가 없어 보이는 코인에도 백서, 개발자, 운영사의 투자 유치 실적 등으로 코인의 펜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코인 리스트 중, 부끄럽게도 어떤 것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매수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금의 실패를 인정하고, 책 제목대로 성공하는 코인투자를 하기 위해 제대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왜 위험한 코인에 투자를 해요?
백서, 개발자 다 살펴보고 들어간다 해도, '아직 코인 위험한 거 아니에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직도 거품이라는 사람, 미래 자산이라는 사람 의견이 분분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제는 암호화폐 투자는 하나의 큰 흐름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알 수 있는 근거는 암호화폐 초창기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현재 대형 투자사/기관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 전문가들 중 초기에는 암호화폐가 곧 0의 가치로 수렴할 것이라는 등 부정적인 주장도 내놓았지만, 재밌는 사실은 그들이 하나 둘 꼬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금융상품만 바라보던 시대는 가고 지금의 현상을 좀 더 주의 깊게 눈여겨봐야 한다.
이 책에서는 금, 법정화폐 비트코인을 속성(내구성, 휴대성, 검증성, 분리성, 희소성, 역사성, 검열 저항성)에 따라 등급을 책정해 가치 저장 수단으로써의 비트코인을 증명했다. 그중 역사성을 제외하고는 금이나 법정화폐에 뒤지지 않았고, 검열 저항성과 희소성은 비트코인이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세계적인 흐름을 보아도 선진국이 중심이 되어 각국의 정부는 암호화폐의 투기 과열을 우려하면서도 '디지털 자산'의 역할을 하는 암호화폐를 의식하고 주목하고 있다.
당신은 1970년대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나는 비록 그 시대에 없었지만 망설임 없이 '강남에 땅을 살 거예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50년 뒤에 '2020년대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실 건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코인에 투자를 했었어야 했는데...'와 같이 후회의 대답을 하고 싶지 않다.
투기가 아닌 투자자가 되는 길
주위에 코인을 시작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투자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초기에 내가 했던 실수들처럼 사실상 투기에 가까운 행동으로 접하고 있다. 투자는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법이 아닌 냉소적인 시각으로 훈련을 거쳐 이루어진다.
이 책에서는 제대로 알고 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기관의 움직임을 파악하면 비트코인의 등락과는 상관없이 시장의 신뢰를 읽을 수 있다. 도미넌스와 테더 지수를 추종하여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매수 매도 방향을 알 수 있다. 구글 검색량 분석으로 호재와 시장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상대적 미실현 손익 곡선, RSI, 이평선, 저항선, 지지선 등으로 흐름을 파악하는 방법들이 있다. 그리고 초보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지표이지만 온체인 데이터, TVL, 컨솔리데이션 각각의 개념과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일러주고 있다.
책의 저자가 말하기를 코인 시장은 10명 중 2명만 웃고 8명은 눈물을 쏟는 잔인한 시장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나는 지금 눈물을 쏟는 8명 중에 한 사람이지만 계속 공부하고 훈련해서 최후에는 웃는 2인 중 한 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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